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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23/12/9~12/13 KANE 사 연말 미팅 영국출장기

주식회사 알에스코리아 2024. 10. 31. 15:08

안녕하십니까 알에스코리아 기술영업부 정필승 대리입니다.

작년 이맘때 쯤 알에스코리아 임직원들은 영국에 다녀왔습니다. 연소가스 분석기 영국내 1위 브랜드인 KANE사의 연소가스 분석기 제품군을 모셔오기 위함이었습니다. 최초 미팅은 국내에서 2018년도 진행되었지만, 시장 분석, 제품 성능, 가격경쟁력 등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하고 2021년도부터 2022년도 즈음에 미팅의 심도가 급격히 깊어지다 결국 몇가지 확신과 함께 2022년 12월 영국에서 KANE 사 연소가스 분석기의 공식 수입 계약과 사후관리에 대한 권한인 KANE CARE 인증을 받고 돌아왔습니다.

 

 

계측기계의 명품 브랜드, "KANE" 한국 상륙!!

안녕하세요 알에스코리아 ZOE입니다. 오늘 포스팅 주제는 신규 브랜드인 KANE에 대해 소개하려고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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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에스코리아는 계약 이후 블로그, 광고, 전시회, 유튜브 등 다채널의 마케팅 뿐만 아니라 전국을 대상으로한 교육과 데모시연을 통하여 국내에 새로운 연소가스 분석기 장비가 런칭했음을 알렸고 그 일년간의 성적표를 들고 저희는 다시금 영국을 방문합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보통 성적표를 받으면 엄마가 쫓아오기마련인데 왜 저희가 가는걸까요.

첫 계약시엔 거의 전 직원이 방문하였는데, 이번엔 미팅 관련 주요 참석자 4명과 작년도에 사무실을 지키느라 미방문한 직원, 신입 직원 의 구성으로 총 6명입니다. 그래도 상당히 많네요.

긴 출장 혹은 해외 출장을 기획할 때 상황이 허락해준다면 어느정도 관광 일정을 녺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 일반적으론 업무를 종료하고 뒷풀이의 성격으로 관광일정을 붙이는게 일반적인데, 이번에는 역순으로 주말출국 주말 관광 평일 미팅 복귀 의 순서입니다. 왜 이런 상황이 왔는지는 천천히 설명하겠습니다. 사실 이번 포스팅은 출장기보다는 여행기에 더 가까울 것 같으니까요.

DAY ONE 2023 12 08 출장 전야제


저희의 출장이 역순이 되어있는 이유는 한 직원의 발칙한 제안에서 시작됩니다. 목적지까지 직항인가 경유인가, 한국 항공사인가 해외항공사인가에 따라서 항공권 금액이 큰 차이가 난다는 사실은 해외여행 경험 유무와 상관없이 누구나 생각할 수 있습니다, 거리가 멀어짐에 따라 그 갭은 더욱더 커지죠, 저희는 작년도의 하노이 경유를 또렷하게 기억하기에, 인원도 적겠다 직항을 위주로 선정하고 있었습니다.

 

문제의 후배놈은 ' 지금은 프리미어 리그 시즌이다, 경유를 이용해서 돈을 아끼면 12/10일 토트넘과 뉴캐슬의 경기를 토트넘 홈에서 볼 수 있다' 라는 제안을 하였고 놀랍게도 그 제안은 수락되었습니다. 사실 작년도 케인 방문때 도 즐길 수도 있었던 이벤트였는데, 마침 날씨 이슈로 연기된 카타르 월드컵 때문에 이례적으로 리그가 중단되어있는 상태였죠.

 

거기에 더하여 돈쓰는데 일가견이 있는 사장님은 이왕 보기로 한거 좋은 자리에서 보자 라는 마인드로 흔히들 TV 중계에 잡히는 극성팬들 라인에 티켓팅을 하였습니다. 일반석 중 가장 경기장과 가까운 자리입니다.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는 분들을 위해서 금액은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하지만 세상사 마음처럼 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이래서 기생충의 송강호 선생님이 계획이 없으면 실패도 없다고 했던가요, 티켓 구매대행 업체의 실수로 6좌석 중 4좌석이 취소되는 위기에 봉착합니다. 하지만 환불 받기 좋은 억양의 부산어를 구사하는 이주은대리의 현란한 드리블로 실수의 4자리는 VIP 석으로 업그레이드 됩니다.

이젠 누가 VIP 석에 앉을 것인가의 싸움입니다. 짬순 짬의 역순 그 어떠한 합리적인 방향을 내새워도 뒷말은 나오게 되어있습니다. 이럴때 가장 좋은 방법은 형평성 있는 내기죠, 누군가에겐 추억이고 누군가에겐 생소할 수 있는 내기가 선정되었습니다. 이게 공식 명칭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책을 펼쳐서 그림이 몇이나 있는가, 첫글자가 무엇인가 등등등등 다양한 바레이션이 나오는 책펼치기 종목으로 결정 되었고, 상세 항목은 사람이 몇명인가 내기였습니다.

 
 

앞뒤 순서를 다 설명하면 귀찮지만 결론적으로 저는 한번에 5명의 인간을 뽑는 쾌거를 이루며 확신의 VIP를 쟁취하였습니다. 공교롭게도 한명도 뽑지 못한 막내 사원 두명이 일반석으로 가게 되었죠, 이것이 운이고 이것이 공평입니다. 다시한번 내기에 도움을 주신 사진속 한필만 김동준 최재학 박준호 허영준 박사님께 감사의 인사를 건냅니다.

12/9일 8:55 분 비행기로 넉넉하게 3시간 전인 6시에 공항에 도착하려합니다. 군포 거주자가 많은 관계로 5시에는 출발해야는 시간대입니다.

'우리 금요일에 다같이 밤을 새고 토요일 새벽에 출발합시다'

토트넘 직관 티켓을 거머쥔 직원놈의 정신나간 제안이 추가되었습니다. 황당하지만 몸을 피곤하게 만들면 장시간 비행에서 잠을 잘 잘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고장난 합리화에 출장 전 인원이 퇴근 후 회사에 다시 모여 밤을 새워 야식을 먹고 게임을 즐기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조금 늦게 깨달았습니다. 인천공항까지는 제가 운전한다는 사실을요.

DAY TWO 토요일 출발 16시간 비행 그리고 여전히 토요일


 
 

 

예상에 없던 금요일에 시작된 출장이 날을 넘어 토요일에 닿았으니 2일차라고 말해도 문제가 없습니다. 인천대교는 여전히 크고 아름다웠습니다. 출장이나 외근갈 때마다 대교사진을 찍는걸 보니 전 다리를 좋아하는 편인 것 같네요.

매일 뉴스에선 악화되는 경제 상황을 우려하지만, 새벽 6시의 공항은 주차할 곳도 없고 사람으로 가득합니다. 주말 출국 출장이 처음이어서 그런지 본데 난데 없는 인파에 정신이 아득합니다. 덕분에 3시간이나 일찍 도착한 공항에서 면세점 담배만 덜렁 산뒤 거의 딱 맞게 비행기를 탑승했습니다.

 
 
 
 

비교적 가까운 거리인 상해 푸동 공항 환승이라 기내식이 단촐합니다. 24살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는 그때부터 기내식 사진을 찍는건 오랜 습관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비행기를 엄청 자주타는 사람 처럼 보이는 효과가 있거든요.

검색대에서 라이터를 모두 압수당하고 흡연실엔 그를 대신할 라이터가 감금되어있습니다. 알에스코리아의 주력 판매 제품은 중국에서 수입해오기 때문에 어떠한 종류의 정치적인 농담이 떠올랐지만, 여기 적진 않겠습니다.

환승중에 일행들은 랩퍼 박재범을 마주했습니다. 전 식당 메뉴판에 집중하느라 굳이 얼굴을 확인하진 않았는데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과연 연예인은 다르다고 합니다. 세번째 사진이 집중한 메뉴판의 결과물입니다. 애석하게도 맛은 실패했습니다. 차라리 박재범 얼굴이나 한번 볼껄 렛츠고

이제 진짜 영국을 향해 떠납니다.

 

 
 
 
 

장거리 국제선은 확실히 기체가 크고 시설이 조금더 좋습니다. 혹시 모를 운을 바란 꼬리칸 예매는 기쁘게도 적중하여 두칸이 비워진 채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브이를 하고 있는건 막내직원이며 밥은 그저 그렇습니다.

밥은 총 2끼에 간식이 추가적으로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받은 샌드위치 처럼 생긴 무언가는 사진으로 다시보니 너무 개똥같이 생겨먹어서 사진은 올리지 않겠습니다. 맛도 개똥 같았습니다. 죽기전에 퍼스트클래스에서 스테이크와 와인을 즐기는 호사를 누려보았으면 합니다.

 
 

이제는 흡연 스팟까지 정확하게 알고있는 히드로 공항입니다. 넓은 자리덕에 비교적 덜 피로한 상태로 런던에 도착하였습니다. 해외에 발을 딛으며 "야 여긴 아직도 그대로네" 라고 말하면 엄청 글로벌 업무를 하는 뉘앙스를 줄 수 있습니다. 사람 6인과 캐리어 6인분을 한번에 담기위해 대형차량을 우버로 예약합니다.

 
 
 
 

처음타보는 벤츠사의 SUV가 신기하여 차 안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아무 의미가 없는 사진이 되었습니다. 런던의 날씨는 어둡고 습하며 뿌옇습니다. 그런데 제 평소 행실을 생각해보면 사실 뿌연것은 제 카메라 렌즈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호텔 체크인을 마치고 가장 먼저 향한 곳은 TESCO 라는 프랜차이즈 마트입니다. 중국에서 빼앗긴 라이타를 구매해야했습니다. 마음이 급했는지 계산대에서 FIRE FIRE 을 외치던 이주은대리의 모습은 약간 원시적이었습니다.

 
 

 

이번 숙소는 런던 북서쪽 킬번이라는 지역입니다. 서울을 떠올린다면 약간 은평구 정도의 위치겠네요. 마침 파키스판계열의 우버 기사님도 이 지역을 잘 아시는지 음식점 몇 군데를 추천 받았습니다.

 
 
 
 

술과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추천해달라고 했는데 도착한 곳은 페르시안스타일의 음식점입니다. 친절한 웨이터분은 매장에 있는 모든 소스를 준비해주셨고, 엄청나게 강력한 향신료로 맛은 그럭저럭 좋았습니다만, 수만가지의 향신료에 두통이 올라올 때 즈음 아 기사녀석이 지만 좋아하는 음식점을 소개해준 거구나 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갑니다. 약간은 전문적이지 못한 느낌의 밸리댄서의 공연도 포함되어있었습니다.

 

후에 알게된 부분이지만, 해당 지역은 이주 이민자가 많은 동네로 근처 음식점 대부분이 중앙아시아 풍이었습니다. 뭐랄까 미국인이 처음으로 서울 여행을 왔는데 도착 후 첫 숙소는 대림동이고 첫 끼는 양꼬치를 먹은 느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엄청 만족스러운 식사는 아니었습니다만, 앞으로 올 몇번이 될지 모르는 영국 출장중 한번쯤은 겪어야 했을 경험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한국인특 : 1차로 끝나지 않음

경험적으로만 훌륭했던 첫 끼니를 해결하고, 구글맵 검색결과 평점이 좋은 펍을 발견했습니다. 아 이게 전통 펍이지 라는 분위기와 여기가 진짜구나 싶게 모여있는 백인 대머리 아저씨들을 보니 슬슬 영국에 도착했음을 느낍니다. 피곤인지 취함인지를 구분하지도 못하고 이렇게 하루를 마감합니다.

DAY THREE 해리포터와 토트넘 스타디움의 관중들


밤샘 출발 계획은 나름 합리적이었는지 깊게 잠들었습니다.

 
 
 

늙으면 아침잠이 없어진다는 것은 절대적인 나이가 아니라 상대적인 개념인 것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3인은 4~5시에 일어나 먹이를 찾아 거리를 어슬렁거립니다.. 전 세계인의 마음의 아침 맥도날드입니다. 전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가장 많이 찾는 방문지가 첫 째는 편의점이고 둘 째는 맥도날드입니다. 현지 물가 체감과 나라의 특색을 확인하기 제일 간편한 방법이죠, 그러나 기대와는 다르게 한국에서 만날 수 있는 메뉴와 완전히 같은 맥모닝을 팔고 있습니다. 한가지 다른점은 아이스커피가 없다는 점 입니다.

영국도 많은 부분이 키오스크화 되어있었습니다. 그래도 익숙했던 우리는 한두번의 실패 끝에 주문을 성공하였는데, 저희보다 조금 앞서 도착한 허연 할아버지는 몇번이고 계산에 실패하였고, 카운터로 계산을 하러 갔으나 키오스크로 주문하라는 직원의 말에 다시 쩔쩔거리며 익숙치 않은 기계와 씨름을 하더군요, 한국같았으면 카운터에서 주문을 받아주었거나 직원이 나와서 도움을 주었을건데 확실히 유럽에선 한국과 같은 서비스를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보다 못한 아침밥 3인조가 할아버지의 주문을 어찌어찌 도와주었는데 참으로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기계화 자동화 온라인화를 통해서 세상이 편해지는 것 같으면서도 불가피하게 이렇게 소외되는 계층은 생겨나기 마련입니다. 얼마전만해도 뉴스를 통해 LG 트윈스의 코리아 시리즈 티켓 예매가 100% 온라인을 통해 열리는 바람에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나이든 골수팬 분들이 티켓을 구하지 못한 사례를 볼 수 있었습니다.

나는 먼 훗날 무엇에게 소외당하게 될까요. 외국인이 현지인을 도와주는 기분좋으면서도 독특한 경험지만서도 한편으론 조금 씁쓸해지는 새벽입니다.

 

슬퍼만 할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1일차 일지에서 밝혔듯 토트넘 vs 뉴캐슬 경기를 직관하러 갑니다.

경기시간은 영국 현지시간 기준으로 5시 기준이며, 쇼핑등을 고려하여 12~1시정도에 경기장에 도착하기로 했습니다. 영국까지와서 온전하게 맞이하는 첫번 째 관광일정인데 경기만 보고 하루를 보내는 것은 아쉬워 이리저리 고민을 하다가 2002년생인가 00년생인가 쯤 되는 어린 막내 직원이 해리포터를 상당히 좋아한다기에 호그와트로 갈 수 있는 킹스크로스 역 9 3/4 승강장을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역시 이럴 때 아는 척하려고 어린 시절 그렇게나 놀러 다녔나봅니다. 그런데 해리포터가 처음으로 나온게 99년도인가 00년도인가 그랬던 것 같은데 어떻게 해리포터를 좋아할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잘 만들어진 문화의 힘이 이렇게나 대단합니다.

bts 손흥민 봉준호 알에스 렛츠고

 

 
 
 
 

킹스크로스 역에 도착한 건 10시도 되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입구로 들어가자마자 해리포터 기념품 샵이 있어서 필요한 사람들은 간단한 쇼핑을 했습니다. 전 해리포터를 거의다 읽고 영화도 다 본 것 같은데 기념품을 살만한 애정이 생기진 않더군요. 일정중에 기념품은 대부분 짐이 됩니다. 밖에는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전시되어있습니다.

 
 
 
 

막내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승장장에 들어가는 듯한 구조물에 도착했습니다. 아마 한시간 정도 줄을 섰던 것 같습니다. 돈들이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이죠, 줄을 서는 것은 언제나 귀찮은 일입니다. 하지만 나이를 잊고 방정맞게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저의 과감한 포즈가 뒤에 줄서있는 많은 여행객들에게 귀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단체 사진도 찍었지만 궁금해하지 않으 실 것 같아서 넘깁니다.

마침 혼자 여행중인 한국인 분을 만나 토트넘 경기 관람에 대한 좋은 팁도 공유하였습니다. 마침 저희가 도착하기 3일전에 풀럼과의 경기가 있었네요.

 

 
 

킹스크로스역 인근은 글로벌 기업들의 해외지가사 많이 포진해있습니다. 기념이랄 것도 없지만 구글 빌딩 입구도 찍어보았습니다. 이민자 주거 지역에서 숙박을 하다 완전한 중심부로 오니 음식점들이 모두 화려합니다. 이번 여행 처음으로 영국스러운 분위기에서 식사입니다. 값이 제법 나가보이는데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여행이라니 너무나 즐겁습니다.

 
 
 
 

영국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피쉬앤 칩스 말곤 딱히 없습니다. 대부분의 음식에 감자가 포함되어있어 아마 영국인들은 일생동안 강원도민보다 많은 감자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여러 음식중에 특이한 것 도 좀 찍어봤는데, 달콤한 와플위에 구운 닭을 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조합이었습니다 고든램지가 왜 이렇게 화가 많은 요리사가 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은 맛입니다.

마지막 사진은 나름 영국의 전통음식으로 pig in blanket 이란 요리인데, 담요를 덮은 돼지란 뜻으로 소세지가 베이컨을 덮고있습니다. 그냥 특별할 것 없이 아는 맛이긴 한데, 이런걸 음식점에서 요리라고 내놓을 정도이니 영국 전반적인 음식적 분위기를 간접체험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시간 여유가 있어 역 인근을 산책했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오긴 하는데 확실히 우산 쓴 사람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과연 비의 나라입니다. 우연히 만난 코리안 비비큐 포장마차에 눈길이 갑니다. 이봐요 선생님 한국에선 저런걸 먹지 않습니다.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만나게 될 그들의 음식도 이렇게 보여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침내 토트넘 스타디움에 도착했습니다 쇼핑을 위해서 일찍 방문한 만큼 공식 굿즈 샵에 들렸습니다. 나이키에서 나온 유니폼과 구단 자체 상품들이 엄청 많습니다. 솔직히 재질은 나이키에서 나온게 훨씬더 좋고, 좋은만큼 비싸네요, 전 선수들이 실제로 입는 유니폼을 구매해서 손흥민 라벨을 직접 넣었습니다. 유니폼을 찍지 않고 넘버링 인쇄소를 사진찍은 것은 여직원이 이뻐서는 아닙니다.

 
 

경기 시작이 한참 전인데 경기장으로 향하는 사람의 수가 엄청납니다. 욕이 담긴 비명을 지르며 들어오는 원정팀의 관광버스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아쉽네요, 과연 훌리건의 나라 영국입니다. 저희는 vip 입장라인을 찾아 들어갑니다. 새로 지어진 구장이니만큼 웅장하고 아름답습니다. 신 구장 첫 골의 주인공이 손흥민이란 사실은 절대로 지워질 수 없는 역사입니다. 렛츠고

 
 
 
 

vip 라운지에 들어서자마자 일반석으로 들어간 막내들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이리도 거대하고 멋지게 꾸며놓은 줄은 상상도 못했거든요. 사실 국내 스포츠도 vip 석에서 관람한 적이 없는데 이억만리 타국에서 이런 호사를 누릴줄이야. 무료는 아니지만 음식과 술이 있었고 축구가 목적이 아니신지 이미 만취해서 홍인이 된 백인 아저씨들이 시끄럽게 수다를 떨고 있습니다. 한국분들도 제법 계시더군요. 10℃ 정도의 나쁘지 않은 날씨였지만 그래도 VIP 티켓을 즐기고자 유리창 안에서 따듯하게 대기했습니다. 준비해 온 응원 도구가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약 7만명 정도가 수용 가능한 경기장입니다. 하지만 너무나 애석하게도 저희가 배정 받은 vip 좌석은 뉴캐슬 원정팀 일반석 바로 윗자리로, 글로는 모두 설명이 안될정도의 야유와 직접적인 욕설이 오고가는 자리었습니다. 아니 세상에 축구가 뭐라고 저희한테 그렇게 욕짓거리를 해대는지, 처음에는 같이 욕하고 싸우가다 점점 과열되는 분위에 스탭들이 원정팀 관객을 말리기 시작하고 저도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애써야하는 웃지못할 해프닝도 벌어졌습니다.

우려와 다르게 막내들이 위치한 곳은 일반석 중에 가장 좋은 자리로 전반전 뉴캐슬 골대 우측 바로 앞 자리었습니다. 즉 왼쪽 윙인 손흥민이 공을 차고 달려오는 코 앞인 지라 걱정은 삽시간에 부러움으로 바뀌었습니다. 하필 저 자리에서 전반에만 2골을 어시스트 했으니 오늘의 승자는 토트넘이 아니라 막내들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준비한 응원도구는 경기내내 저희 것을 신경쓰던 어린 아이들에게 모두 선물하고 왔습니다. 경기가 끝날때 쯤 돌려주려고 하기에 선물이라고 그냥 가져가라고 하니 몹시 감사해하더군요. 쓰레기 처리 아닙니다. 진심이 담긴 선물입니다. 나이스 원 쏘니

경기종료 후 한번에 모든 인파가 쏟아져 나옵니다. 국뽕에 취한 직원이 토트넘 응원가를 부르길래 급하게 말렸습니다. " 조심해 아까 싸우던 놈들과 만나면 몹시 위험해져..."

아니나 다를까 군중들과 한참을 걸어가다보니 앰뷸런스와 경찰차가 급하게 이동하더군요, 싸움이 일어났는지 충격적 패배에 졸도했는지는 모를일입니다만, 그들의 진심은 너무나 뜨거워서 무서울 정도였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근처에서 조금은 늦은 저녁을 먹습니다. 미국식 피자에 길들여진 입맛임에도 정말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이탈리아 전통 화덕 피자였습니다. 그리고 맥주는 빠질 수 없죠. 누군가는 이날의 피자가 영국에서 먹은 식사 중 최고였다고 합니다. 먼저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계신 사장님을 위해 근처 패스트푸드점에서 치킨을 좀 사서들어갔습니다. 아쉽게도 치킨 사진이 없네요, 제법 먹을만 하긴 했는데 역시 치킨은 한국이다 라는 마음을 숨길 수없었습니다. 이렇게 3일차가 정리됩니다..

DAY FOUR 알에스코리아 KANE AGAIN


서론이 너무나 길었습니다. 월요일 아침이 밝았고 우리는 이제 일을 해야합니다. 케인 인터내셔널이 위치한 웰른 가든 시티는 런던시의 북쪽, 한국을 기준으로 한다면 양주나 의정부 정도의 위치입니다.

 
 

가끔 세계지도를 보고 놀다보면 대부분의 수도는 비슷하게 생겼음을 알 수 있습니다. 큰 강을 끼고 남북으로 갈라져 있거나 동서로 나눠져 있더군요 커다란 강은 아마도 조금더 먼 옛날 기준으론 물 공급과 농업에 필요했을 것이고, 그 이후로는 운송등의 편이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 환경이 수도로서 적합한 환경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서울의 잠실나루 여의나루 등 나루라는 명칭을 쓴 지명이나, 역명은 당시 배들이 정착하던 나루터 였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KANE 위치에 관련된 이야기 만으로 이렇게 쓸데 없는 단락이 탄생하는 걸 보니 전 수다스러운 사람이 맞는 것 같습니다.

 
 

3일차 아침 사진과 같다고 느껴지신다면 예감이 맞습니다. 노인 파티 3인은 또다시 4시에 일어나 맥도날드를 향했습니다. 이건 부지런함일까요 시차 부적응 일까요.. 한국에선 24시간 영업이 당연했던 맥도날드인데 영국에선 5시 오픈입니다.

 

 
 
 
 

나머지 인원을 깨우고 7시까지 정복을 차려입고 짐을 챙겨 1층에서 집합하였습니다. 런던에서 숙박을 한 관계로 웰른가든 시티까진 우버를 이용했습니다. 작년도와 같은 숙소에 도착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몇몇 직원은 기억에 남더군요, 체크인을 하지 못하는 시간이라 짐부터 보관을 했습니다. 아침부터 서둘렀더니 8시가 조금 넘어 도착을 해버렸네요. 숙소 인근에 백반을 잘하는 집이 있어 아침을 먹으러 갈 예정입니다. 아침 먹지 않았냐구요? 몰...루? 원래 해외 나오면 6끼는 기본입니다.

아침 간식 점심 간식 저녁 야식....

 
 

작년에도 들렸던 시몬스 백반입니다. 아주 제대로된 잉글리쉬 브랙패스트를 파는 집이죠, 한국에선 부대찌개에 들어가는 베이크드 빈이 영국식 백반의 핵심입니다. 이 백반 겸 빵집은 1846년도 부터 영업을 한 가게입니다. 우리나라에선 헌종 12년 병오박해가 일어난 날이죠, 천주교를 박해한 사건으로 조선의 최초 천주교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순교하였습니다. 영국사람들이 교촌치킨 1991 간판을 본다면 " 뭐지? 신장개업인가?" 라고 물어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더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1년만에 KANE INTERNATIONAL 건물에 도착합니다. 보행자 도로 표시속 사람이 묘하게 직립보행 공룡같이 생겼는데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KANE 임직원들은 저희를 반갑게 맞이해 주셨고 몇가지 기본적인 안내 사항와 함께 미팅을 시작했습니다. 주요 안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1. 2023년 매출 보고
  2. 2022년도 미팅시 요청사항에 대한 회신율 확인 및 결과 공유
  3. 2024년도 매출 신장을 위한 요청사항
  4. 2024년도 가격 정책 확인 및 수리 시스템 논의
  5. 기타(신입사원 사무실 투어)
  6. KANE사 신제품 교육

본격적 판매 첫해, 신규시장이 아닌 기존 시장에 비집고 들어가는 포지션이었음에도 불구 예상치에 준하는 판매량을 달성했습니다. 최초 미팅시 한국 시장 최적화를 위한 몇가지 요청사항이 즉시 반영된 점과 미반영 혹은 반영 지원된 점이 종합된 결과였습니다.

그렇기에 3번의 논의 사항 부분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될 지도 모르는지라 저희 미팅은 11일 월 종일, 12일 화 오전 의 코스로 계획했습니다. 회의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단순한 논의가 아니고 일어나서 브리핑을하고 논쟁을 펼치는 역동적인 자리였습니다. 그만큼 알에스코리아의 열정을 잘 보여준 자리였다고 생각합니다.

진심이 통했는지 긴 이야기가 될 뻔한 많은 것들이 생각보다 순조롭게 수락되었습니다. 5:30까지 꽉찬 미팅이 되어버려 조금은 지쳤지만 그래도 내일 공항으로 돌아가기 수월할 것 같습니다.

 

KANE사의 한국 파트너 알에스코리아의 1년간의 노고를 치하하는 표창장을 수여합니다. 어려서 상장을 많이 못받고 자라서 그런지 기분이 좋습니다. 작년도엔 만나지 못했던 글로벌 세일즈 담당자 톰 선생님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습니다. 선물로 받은 KANE 모자를 쓰고 찍어봤습니다.

 

감사하게도 KANE사 임직원 분들이 식사 제안을 하시어 함께 이동했습니다. 다시금 술과 함께 언어의 장벽을 넘어야합니다. 도착한 음식점은 프랑스 레스토랑으로 KANE 프랑스 지사에서 방문한 현지인들마저도 극찬한 수준의 레스토랑이라고 하더군요, 스타터 -> 메인 -> 디저트 순의 주문을 진행했는데 양파 스프 이후의 정필승은 이미 취해있었기 때문에 다음 음식 사진은 찍을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알파벳으로 적혀있는 프랑스러를 영어식으로 읽으면 아주 우스꽝스러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KANE 대표 조다난 KANE 아저씨와 50파운드 (한화 9만원 돈) 인 샤또브리앙 을 함께 나누어 먹었습니다.

생각해보니 한국에선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비해서 프랑스 레스토랑을 찾기가 힘든데 단편적으로 생각하기엔 소스에 집중하고 조리시간이 긴 프랑스 요리보다, 재료의 맛을 중시하고 호로로록 볶아내는 이탈리아 식이 한국인의 성미에 조금더 맞지 않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반도인 특 : 성격 급함

아니면 그냥 제 지갑사정 때문에 프랑스 요리를 먹을 기회가 없었는 지도 모르죠.

출장지에서 업무차 만나게 된 사람들과의 회식은 정말로 업무의 연장이었습니다. 풍성한 식사와 유쾌한 이야기가 가득했지만, 중간중간 중요한 업무이야기가 지나갔습니다. 가볍게 지나가는 듯 했지만, 현재 케인의 글로벌 판매의 대략적인 부분과, 고작 일년차인 알에스코리아의 위치가 어느정도인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단서가 숨어있었습니다. 저는 디저트로 아이스크림과 샤벳 그리고 맥주를 선택했고 자리는 그 누구도 다치지 않고 깔끔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호텔 바에서 내일 저녁 9시 비행기 전 무엇을 할 까 간단한 작당모의를 마치고 이렇게 4일차 문을 닫았습니다.

DAY FIVE 그냥 돌아간다고? 어림도 없지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로 무작정 런던으로 향했습니다. 오전 10시의 하늘은 다행히도 맑았으나, 난데 없이 비가 쏟아지는 시간대도 있었습니다. 영국 기상청 분들은 일기 예보가 아니라 일기 중계를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아름다웠을 런던 중심부 거리를 거니자니 이제야 여행지에 와있는 느낌입니다. 기름지고 튀긴 음식들을 너무 먹다보니 칼칼한 음식이 땡긴다는 여론이 팽배합니다. 어플을 이용하여 가방 보관소에 캐리어를 넣어놓고 인근 아시아 음식점을 찾습니다. 1698년도 부터 운영하던 바 옆에 있는 대만식 국수집에 들어갑니다. 호텔 조식을 먹고 왔음에도 무언가를 또 먹습니다. 고수가 잔뜩 들어간 우육탕면이었는데, 국물이 급했는지 사진도 찍지 않고 후루룩 먹어버렸네요.

중심부로 이동한 김에 10년전 여행하던 기억을 되살려 영국에 처음 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봐야하는 코스를 구성했습니다.

대영박물관 -> 트라팔가 광장 -> 탬즈강 -> 런던아이 의 순서입니다. 버킹엄 궁전까지 봤으면 하긴 했는데 저녁 9시 비행이라 5시엔 출발해야합니다.

 
 

저의 잘못된 기억으로 인하여 도착한 곳은 대영 박물관이 아니라 국립 미술관이었습니다. 동행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한참을 더 걸어 트라팔가 광장이 있는 대영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반전의 반전은 처음에 잘못도착한 곳이 대영박물관이 맞고, 새로 온 곳이 국립 미술관이었습니다. 따단~~ 이야 이놈들 그림이란 그림은 다 흠쳐왔네라며 감탄하고 보던 사람들은 금새 무언가 잘못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저의 가이드 신용도는 더이상 대출이 불가능할 정도로 떨어졌습니다. 왜냐면 작년 출장에도 말하자면 조금 긴 전과가 있었거든요. 피해자 모임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다음일정으로 넘어갑니다. 그래도 뭐라도 봤으니 다행이지 않을까요?

그래도 나름대로 트라팔가 광장 앞에 열린 플리마켓에서 기념품도 사고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발). 이제 탬즈강을 건너 런던아이를 타러갈 예정입니다.

 
 

탬즈강은 한강을 기준으로하면 반정도 되는 폭으로 다리를 건너는데 몇 분 걸리지 않습니다만, 그 나름의 운치가 있습니다. 인천대교를 건널 때 처럼 다리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전정보 없이 이동하다가 비를 피할 수 있는 스페인요리 음식점에 도착했습니다. 기대가 없어서인지 강도 높은 이동 때문인지 음식들이 상당히 맛이 좋았습니다. 직원을 16번 정도 불러가며 메뉴판에 있는 음식 반정도는 먹은 것 같습니다. 맥주는 그저 그랬구요, 지금알게된 사실인데 저는 술이 들어가면 사진찍는 걸 멈추는 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런던아이를 타보지 않은 아이들만 태워놓고 좀 쉬려고 했더니 어떤 이유인진 모르지만 괜찮다고 하여 아쉬운대로 돌아가는 무언가를 태웠습니다. 성인용 회전목마인지 속도가 엄청납니다. 탬즈강과 런던아이 빅밴 시계탑까지 동시에 볼 수 있는 훌륭한 회전목마였습니다. 물론 저는 타지 않았습니다.

 
 
 
 

이대로 한국에 돌아간다면 오래도록 조롱받을 것 같은 불안함에 우버를 다시 잡아 원래 목적지 중 하나였던 대영박물관을 기어코 방문했습니다. 이젠 더이상 밝은 표정이 아니지만 단체사진도 찍었구요, 막상 들어가보니 얼마나 알뜰살뜰하게 전세계에서 도둑질을 했는지 잠깐 들리는 수준으로는 다 둘러보지도 못할 정도였습니다. 하다하다 20세기 후반 신용카드 초기 모델과 LG 핸드폰도 전시되어있었습니다. 그것도 훔친걸까요?

 
 
 
 

이렇게 짧고 강렬했던 알에스코리아의 출장은 종료되었습니다. 가스측정기 관련 종사자 분들께도, 영국 여행을 고려하고 계신 분들에게도 모두 도움이 되지 않았던 길고 긴 블로그 포스팅을 해준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희 알에스코리아는 이번 출장 미팅의 결과와 이번 여행의 좋은 기억을 양분삼아서 2024년 또 한번 열심히 달려볼 예정입니다. 2023년에 어떤 일이 있으셨든 이제 훌훌 털고 저희와 함께 조금더 나은 내년을 맞이하시죠. 감사합니다.

가스측정기 제품 문의 및 영국 여행 일정 문의는 한국시간 평일 기준 9-6에 연락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